15일 오후 3시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중앙일보빌딩 3층 대강당에서 계열사 회생절차 개시 신청과 관련해 기자회견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관래 기자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그룹 계열사들의 회생 절차 개시 신청과 관련, 15일 오후 3시 중앙일보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검은색 계열의 정장과 넥타이를 입고 굳은 표정으로 연단에 선 그는 입장문을 발표하기 앞서 연단 옆에서 허리 숙여 인사했다.

홍 부회장은 "중앙홀딩스와 일부 계열사가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며 "오늘 이런 상황을 초래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회생 절차 신청 배경에 대해 "회사는 그동안 경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대외 경제 여건 악화와 신용 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금 경색 등 여러 이유로 오늘의 불가피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JTBC, 메가박스, 콘텐트리중앙의 수많은 채권자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의 피해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JTBC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을 접수했다.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4곳도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홍 부회장은 임직원들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접한 회사 임직원 여러분들도 큰 충격을 받고 많이 불안해할 것이라 사료된다"며 "빠른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며 고용 안정 등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생 절차 개시 신청에 대해 "방송이라는 국가적 자산을 보존하고 거래 기업, 임직원 모두가 다시 안정감을 갖기 위한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에 끝까지 할 수 있는 소임을 다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회장은 그룹 핵심 사업이 차질 없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북중미 월드컵 중계 등을 비롯한 회사 각각의 본연의 업무는 중단 없이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그룹을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과 이해관계자 여러분들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다시한번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JTBC는 지난 12일 미르제이차·제일티비씨제이차를 통해 조달한 206억원의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해 신용 등급이 'CCC'로 강등됐다. 이날 중앙홀딩스를 포함한 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회생 절차 신청 사실이 공시되고 JTBC의 회생 절차 개시 신청까지 이뤄진 가운데 홍 부회장의 입장문 발표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