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가 법원에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연장을 신청했다. 오는 15일 1차 ARS 기간 종료를 앞두고 추가 협상 시간을 확보해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주요 투자자산인 벨기에 브뤼셀 소재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 제이알글로벌리츠 제공

12일 법조·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 보류 결정 연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법원이 부여한 1차 ARS 기간은 오는 15일 종료될 예정이었는데, 회사가 1개월 연장을 요청한 것이다. 채권자들도 연장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RS 연장 신청은 회사가 자금 확보를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기관 채권자들과 협상 과정에서 긴급 운영자금 조달과 미국 맨해튼 자산 매각 등을 자구책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나오지 않은 데다, 최근에야 맨해튼 자산 매각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해 원매자를 찾고 있는 상태라 15일 이전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자금 확보가 지연될 경우 영국 법원의 판단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4월 벨기에 브뤼셀 소재 파이낸스타워에 대한 감정평가의 적정성을 둘러싸고 영국 상업법원(Commercial Court of England)에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 측은 2025년 말 기준 JLL의 자산 가치 평가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법원은 지난 5일 신속 심리를 허용했으며, 오는 8월 초 본격적인 심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4월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기초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담보가치(GAV)가 하락하면서 담보인정비율(LTV)이 약정 기준을 초과했고, 이에 선순위 대주단이 임대 수익을 통제하는 캐시트랩(Cash Trap)이 발동됐다. 현금 흐름이 막히면서 4~5월 만기가 집중된 약 400억원 규모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고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법원은 ARS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ARS는 법원이 채권자들의 강제집행을 막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고 최장 3개월 동안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보류하는 제도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ARS 기간 동안 기관 사채권자, 금융기관들과 대출금·정산금·사모채권 상환 방안, 추가 자금 조달 및 유동성 확보 방안 등을 협의해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공모사채 채권자들은 ARS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제이알글로벌리츠 공모채 채권자들은 네이버 카페를 개설해 소통에 나서고 있지만, 대표자도 선정하지 못했다. 카페 가입자는 2397명이다. 회사 측은 공모사채권자를 대표할 수 있는 단체가 구성될 경우 협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연대(지분율 15%) 역시 ARS 연장 필요성을 강조하며 회사 측에 자금 조달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유상증자와 사모대출(PDF)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