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전날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지만 국내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장중 반등에 성공해 7700선을 지켰고, 코스닥 지수는 4% 넘게 급등하면서 다시 1000선을 눈앞에 뒀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관과 개인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가운데 미국 지수 선물도 상승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13포인트(0.43%) 오른 7763.95에 거래를 마쳤다.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4% 넘게 하락하면서 7500선까지 밀렸지만, 오전 중 낙폭을 회복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005930)는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000660)와 SK스퀘어가 2~3% 오르면서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장 초반 이어진 투매가 진정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 밤 미국과 이란이 다시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우리 낮 시간 양국의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밤 사이 이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언급했지만, 이란 측과 접촉한 이후 다시 공격을 중단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냈다.

장중 발표된 이달 초 우리 수출도 호조를 이어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6월(1~10일) 수출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IT 업종이 반등했다.

하락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더 큰 폭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196170)이 큰 폭 상승하는 가운데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원익IPS(240810), 심텍(222800) 등 대형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이 대체로 큰 폭 상승했다. 미코(059090)가 네덜란드 NEM에너지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코미코(183300)는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150 지수 프로그램 매수 호가가 일시 중단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45.30포인트(4.76%) 오른 996.9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동반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상장지수펀드(ETF) 였다. ETF로만 6000억원 넘는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