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물량 일부를 조정하고 청약 철회 기회를 제공한다.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대규모 달러 환전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시장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개인·법인 전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마감했다.
청약에 참여한 일부 기관투자자들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신청 물량의 약 30% 수준만 배정 가능하다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청약에 따른 대규모 달러 환전 수요가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배정 규모가 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자들에게 청약 철회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해외 공모주의 경우 현지 예탁기관을 거쳐 국내 계좌에 입고되는 절차가 필요한 만큼, 국내 투자자들이 실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점은 상장 이후 최소 2영업일이 지난 16일(한국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직후 주가가 크게 움직일 경우 투자자들이 적시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미래에셋증권은 관련 내용을 사전에 안내하고 청약 철회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11일 정오까지 철회 신청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공모주를 배정받은 투자자들은 납입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한다. 스페이스X처럼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대형 해외 기업공개(IPO)의 경우 단기간에 상당한 규모의 달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환전 수요가 한꺼번에 유입될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