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9일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고점 징후가 없다면서 이번 20% 주가 조정은 단기 바닥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의견 '매수(Buy)'와 목표 주가 380만원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전일 종가는 191만1000원이다.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소재 난강 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스1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3일 동안 SK하이닉스 미국의 고용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공지능(AI) 산업 고점 우려 등으로 20% 하락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그러나 고용 호조는 미국 경기 회복이 아닌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건설 일자리 공급 증가로 판단되고, AI 투자와 실적 측면에서도 고점 징후는 전혀 포착되지 않는다"며 "특히 메모리 수요 가속 국면 진입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4.4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메모리 강세 사이클 속 이번 주가 조정은 단기 바닥을 확인한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AI 에이전트 시장이 클라우드 중심에서 PC, 모바일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 D램, 기업용 SSD, LPDDR5X 전반에 걸쳐 수요 가속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027년 메모리 공급은 올해 대비 부족이 심화돼 메모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에다 AI 에이전트의 확산이 향후 1년 동안 토큰 사용량을 7배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토큰 경제의 수익화가 시작되면서 빅테크 업체들의 AI 서버 수요 증가와 메모리 탑재 용량 확대 기조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전년 대비 649% 증가한 69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률은 77.2%로 전망됐다. 이는 전 세계 영업이익률 1위에 달하는 수치다.

김 본부장은 "2분기 D램, 낸드 가격이 각각 50%, 60% 상승하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크게 상회하고, 영업이익률도 D램 81%, 낸드 6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신규 메모리 생산 라인의 본격 가동 시점이 2027년 이후 예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내년까지는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며 사실상 공급 제로 시대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