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현대차(005380)의 로봇 사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시점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65만원에서 77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캡티브(내부) 수요를 2만5000대로 제시한 점을 근거로 로보틱스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전 거래일 현대차 종가는 63만9000원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현대차 사족보행 보안로봇을 소개하고 있다./뉴스1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투자 포인트는 하이브리드차(HEV)를 중심으로 한 실적 방어력과 전동화 전환의 유연성, 주주환원 확대, 보스턴다이내믹스 및 아틀라스 양산을 통한 로보틱스 옵션 가치"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단순 기술 자산이 아닌 제조·부품·물류·IT·금융 역량을 결합한 산업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의 강점은 로봇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현장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휴머노이드 상업화의 가장 큰 문제는 어디에 팔 것인가인데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공장, 물류, 부품 제조,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자체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어 아틀라스 캡티브 수요를 2만5000대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 로봇메타플랜트응용센터(RMAC)가 내년 여름 가동될 예정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곳에서는 데이터 수집과 학습, 검증, 시뮬레이션, 액추에이터 제조가 연결되는 로봇 개발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내년 매출액을 195조1890억원, 영업이익을 12조1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8%, 4.7% 증가한 수치다. 부문별 매출액은 자동차 157조180억원, 금융 35조1110억원, 기타 부문 10조8980억원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의 본업 가치도 재평가될 수 있다고 봤다. IBK투자증권은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중심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주주환원 확대가 밸류에이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 주가 상향에는 로봇 사업 가치가 반영됐다. IBK투자증권은 2027년 지배주주순이익 11조5000억원을 기준으로 본업 가치를 133조원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2030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예상 매출액 10조9000억원에 목표 주가매출비율(PSR) 13배를 적용한 뒤 현대차 지분가치를 반영해 약 39조원의 로봇 사업 가치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