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많고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독식하는 회사가 엔비디아입니다. 이 회사에 공급할 수 있는지, 관계가 좋은지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는 건 이해가 가요. 그런데 이 사람이 '누구랑 밥을 먹었네', '시구를 하네'로 움직이는 건 좀 과합니다."

8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의 '이기자의 취재수첩'에는 최근 16년간 누적 수익률 1500%를 기록한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가 출연했다. 1200억원을 운용하는 김 대표는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유명해지기도 했다.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조선일보 머니

◇LG가 오르면 코스피 고점이다?

주식 시장에는 여러 속설이 있다. 첫째는 '선거 전에는 주가가 오르고, 선거 후에는 조정이 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3 지방선거 후 코스피는 7.28%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연구해 본 바가 없어 잘 모르겠다"고 전제하면서도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주식 시장이 강세장을 보인 이유 중 하나가 부동산은 나쁜 것, 주식은 좋은 것이라는 기조였어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친시장적으로 부동산 허가를 많이 내주는 정책을 편다면 주식을 하던 분들이 부동산으로 갈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 20년간 현업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변화를 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강남 아파트 몇 채를 처분했는데 주식을 하려 한다거나, 건물 하나 팔고 주식 하련다는 분들이 저한테까지 오고 있어요. 이 정도면 훨씬 큰 자금을 움직이는 곳에서는 더 먼저 감지했을 변화입니다."

두 번째 속설은 'LG가 오르면 코스피 고점'이라는 것이다. 지난 1일 LG전자가 하루 만에 약 30% 급등하자 이런 '코스피 고점 공포'가 극에 달했다. LG전자 급등이 코스피 고점 신호라는 시장 분석에 대해 김 대표는 반만 동의했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은 특정 기업이 주도하다가 그 주식이 비싸지면 덜 오른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해요. LG가 오른 건 좋은 신호 쪽보다 안 좋은 신호 쪽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끝났다고 보지는 않아요. 아직 안 오른 주식이 너무 많습니다."

또한 그는 LG전자 상승에는 나름의 논리가 있다고 봤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너무 많이 올랐으니까 AI 테마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으면서 다른 주식을 찾는 거예요. 그게 피지컬 AI로 간 거고요. 현대자동차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을 지배할 확률과 그렇지 않을 확률 중 하나만 고르라면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커요. 나머지 수백 업체가 있으니까. 그렇다면 LG전자가 로봇 완제품보다 부품 공급사로서 나머지 99개 업체에 납품한다는 전략은 초반 성장 속도가 더 빠를 수 있어요. 이유 없는 주가 상승은 아닙니다."

조선일보 머니와 인터뷰 중인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오른쪽)

◇젠슨 황 리딩방 현상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전후해 관련주들이 들썩였다. SK하이닉스가 강하게 언급됐다 삼성전자는 약하게 언급됐다는 시장 반응, 두산이 시구 파트너라는 이유로 주가가 오르고, 젠슨 황이 로봇과 피지컬 AI를 언급하자 관련 로봇 주식들이 일제히 들썩이는 현상에 대해 김 대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많고 GPU를 거의 전 세계적으로 독식하는 회사가 엔비디아입니다. 이 회사에 공급할 수 있는지, 관계가 좋은지 나쁜지에 따라 오르내리는 건 이해가 가요. 그런데 이 사람이 누구랑 밥을 먹었네, 시구를 하네까지 보면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쏠림 현상이 있습니다."

특히 김 대표는 황 CEO가 피지컬 AI를 강조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이미 LLM을 안 쓰는 사람이 없어요. 저희 70대 부모님도 양평 여행에서 뭐만 하면 챗GPT에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러면 GPU를 더 팔려면 자율주행, 로봇 이런 실생활에 더 쓰여야 하는 거죠."

김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방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좋은 시나리오는 이렇다.

"메모리 반도체가 수십 년 동안 호황·불황을 반복하면서 낮은 평가를 받아왔는데, AI 수요로 이 사이클이 완화된다면 TSMC처럼 꾸준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금 수준의 장사만 해도 두 배 오를 수 있습니다."

나쁜 시나리오는 반대다. "스마트폰 나왔을 때, 클라우드 나왔을 때도 쇼티지 심했고 메가 트렌드 수퍼 사이클 얘기 나왔어요. 그런데 1~2년 후에 증설이 일어나면서 불황기로 들어갔잖아요. 2027~2028년에 수축기가 오면 이익이 내려가고 시장의 박한 평가는 유지돼 반토막 날 수 있어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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