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8일 삼성물산(028260)에 대해 자회사 지분 가치 급등에 따른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65만원으로 8.3% 상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46만500원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렴한 상태"라며 "현재 시장 컨센서스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지만 여기에는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주가는 지난 1분기 말 대비 각각 약 16만원, 20만원 급등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주식 수를 감안하면 두 자회사의 지분 가치 증가분만 약 55조8000억원(삼성전자 48조원, 삼성생명 7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를 반영한 삼성물산의 실질 주요 지배 지분은 약 106조원으로, 현재 컨센서스인 52조원의 두 배 수준"이라며 "이 가치를 산정할 경우 실질 PBR은 0.7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SK(1.4배), 두산(18.7배) 등 주요 지주사는 물론 현대건설(1.7배), 대우건설(2.4배) 등 대형 건설사 Peer(비교 그룹)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올 하반기 대형 원전과 소형 모듈 원자로(SMR)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3분기에는 베트남 팀코리아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가 예정돼 있으며 다음 달 대미 투자 관련 대형 원전, SMR 안건에서도 삼성물산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4분기 루마니아 대형 원전 수주와 내년 유럽 SMR 수주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내년까지 주가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관측이다.
본업인 건설 부문 역시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속도가 빨라지면서 견고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평택 P4 및 P5 공장, 미국 테일러 팹1 등 대규모 반도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래미안 브랜드의 주택 수주 성장세와 미국 태양광 운영 사업(IPP) 추진 등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소로 꼽혔다.
하나증권이 추정한 삼성물산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44조2437억원,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3조5275억원이다. 김 연구원은 건설과 바이오 부문이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