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코스피 시가총액 지형도가 크게 바뀌었다. 인공지능(AI) 수혜 기대를 받은 삼성그룹 계열사와 반도체 관련주가 약진한 반면,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2차전지와 조선·방산주는 상대적으로 힘이 빠지며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우선주 제외) 가운데 7곳의 서열이 지난해 말과 달라졌다. 1위 삼성전자(005930), 2위 SK하이닉스(000660), 10위 KB금융(105560)만 자리를 지키고 나머지 7개 종목은 6개월도 채 안 돼 순위가 뒤바뀌었다.
순위 상승 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올해 589% 상승한 삼성전기(009150)다. 지난해 말 34위에 머물던 이 종목은 이달 5위까지 치솟으며 29계단을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9조원대에서 131조원대로 약 7배 불어났다. AI 서버 확산으로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와 가격이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삼성그룹주가 줄줄이 10위권 내로 들어왔다.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삼성생명의 지분 가치가 부각된 영향이다. 삼성생명(032830)은 지난해 말 18위에서 7위로 11계단 올랐다. 삼성생명 주가는 연초 대비 162% 뛰었다. 삼성물산(028260)도 올해 92% 상승하며 13위에서 8위로 5계단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도 7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의 주가 폭등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 때문이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BD)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CES2026에서 공개되며 피지컬AI 기업으로 재평가받으며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랐다. 최근에는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피지컬 AI 협력 기대감이 부각되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했던 2차전지와 조선주는 줄줄이 내려앉았다. 2차전지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난해 말 3위에서 이달 6위로 밀렸다. 조선주 대표주자인 HD현대중공업(329180)도 6위에서 9위로 3계단 내려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위에서 이달 13위로 추락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위에서 15위, 두산에너빌리티는 9위에서 14위로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