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린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대 4의 성적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야당인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자리를 가져가면서 무승부라는 평가도 나오면서, 향후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선거를 겨냥한 정부 여당의 증시 부양 약발이 다소 떨어지면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본지가 과거 지방선거 직후 코스피 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선거 결과(압승 또는 무승부)에 따라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엇갈렸으나, 반년과 1년 뒤의 중장기 향방은 당대의 거시 경제 환경에 종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집권 여당이 압승을 거뒀던 1998년(2회), 2018년(7회), 2022년(8회) 지방선거의 경우 세 차례 모두 선거 한 달 뒤 지수가 하락하며 단기 조정을 겪었다. 선거를 앞두고 쏟아진 정책 기대감과 테마주들이 '재료 소멸'로 이어진 영향이다.
반면 여야가 사실상 '무승부' 또는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2010년(5회)과 2014년(6회) 선거 한 달 후에는 증시가 소폭 상승했다. 여당 독주에 대한 우려나 급격한 정책 변동성이 제어되면서 시장이 오히려 안정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반년 뒤와 1년 뒤의 코스피 향방은 거시 경제와 주도 산업 흐름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다. 2010년엔 이른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주도 장세가 펼쳐졌고 1년 뒤 27.2%나 급등했다. 하지만 박스권에 갇혀 있던 2014년에는 1년 뒤 3.9% 상승에 그쳤다.
올해 지방선거 이후의 코스피 향방 역시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주도 장세가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일 기업 이익 추정치 상향과 반도체 메모리 사이클 연장을 근거로 코스피 목표치를 9000에서 1만 2000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