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4일 삼성전기(009150)의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며,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ABF 기판, 실리콘커패시터(Si-CAP) 세 가지 핵심 성장축의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19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53.4배에서 65배로 상향 조정한 결과다. 전 거래일 삼성전기 종가는 181만3000원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용 MLCC는 적층 공정 증가로 범용 MLCC 대비 3~5배 많은 생산능력(Capa)을 소모하기 때문에, 세트 수요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업계 전반의 수급 불균형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AI 서버용 고용량 MLCC는 하반기부터 심각한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주요 고객사들의 LTA 기반 선점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i-CAP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양 연구원은 "Si-CAP 고객사의 자체 2.5D 패키징 기술인 EMIB-T는 패키지 기판 내 실리콘 브리지에 TSV를 적용해 칩 간 연결성과 전력 전달 효율을 높이는 구조"라며 "전원 안정성과 노이즈 제어 역할을 수행하는 Si-CAP 채용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ABF 기판 사업 역시 수급 개선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주요 경쟁사들이 2분기부터 15~20% 수준의 가격 인상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전기 역시 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고객사와의 선수금 계약 및 독점 계약을 기반으로 한 국내외 생산 능력 확대도 임박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