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포인트라는 새로운 고지를 눈앞에 둔 코스피 지수가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장중 큰 폭 등락했지만, '젠슨 황' 효과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장마감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삼성전자(005930) 시가총액은 미국 메타를 제치고 글로벌 10위에 등극하는 등 이례적인 기록이 쏟아졌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11포인트(0.15%) 오른 8801.49에 거래를 마쳤다. 200포인트만 더 오르면 우리 증시는 9000포인트라는 또 다른 기록을 쓰게 된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상승 출발해 장 초반 8930포인트를 넘으면서 9000선 달성을 불과 수십포인트 앞뒀다. 하지만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점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8500선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 지수는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서 강보합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8조원(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 넘게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순매수 자금은 대부분 가계 자금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원·달러 환율은 12.1원 오른 1516.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는 위축되지 않았다. 지난 밤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가 상승했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란 사태보다는 '젠슨 황 효과'가 우리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고 있는 엔비디아의 연례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6'을 계기로 우리 증시에서도 엔비디아 협력사들이 주목받은 것이다.
대만 GTC 2026 현장에서 차세대 AI 메모리인 8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5) 실물 모형을 처음 공개한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3.3% 올라 36만원을 넘었다.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닷컴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시총은 1조5260억달러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미국 메타(1조5240억달러)를 제치고 11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젠슨 황이 한국의 로보틱스 산업에 투자 의향을 밝히자 두산로보틱스(454910)도 20% 넘게 올랐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젠슨 황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제2의 깐부 회동'을 가진 이후 김택진 엔씨 대표도 만날 것이라는 보도에 NC(036570) 주가도 급등했다.
다만 그동안 급등했던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 등 일부 종목에는 차익 실현 물량이 집중돼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유입에도 2차전지, 바이오 등 주요 업종이 약세를 보이면서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24.00포인트(2.29%) 내린 1026.03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