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5월 25~29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6월 1~5일)에는 엔비디아 컴퓨텍스 기조연설과 국내 6·3 지방선거 등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대형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 행진을 지속하면서 8400선에 안착했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를 필두로 한 IT 업종의 강세였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각각 기초 자산으로 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하면서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주 증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이후 변동성이 확대됐다.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드러내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다만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하면서 매물 폭탄 우려는 줄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미국 경제지표와 글로벌 빅테크 이벤트를 꼽았다. 6월 3일 지방선거 결과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IT·컴퓨팅 전시회 '컴퓨텍스 2026'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황 CEO는 기조 연설을 통해 차세대 AI 반도체와 AI 인프라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날 나올 AI 서버와 차세대 GPU, 메모리 관련 발언은 국내 반도체주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에서 주요 일정을 마무리한 뒤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10월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가진 '치맥 회동'이 다시 열릴 지 궁금해 하고 있다. 당시 이들 거물급 인사의 치맥 회동은 관련 업체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6·3 지방선거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선거 결과 자체보다 차기 정책 방향성과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증시 부양 정책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기 지표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1일 발표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5일 공개되는 5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할 핵심 지표로 꼽힌다.
김정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는 ISM 제조업지수와 5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ISM 제조업지수는 소폭 개선되며 AI 투자 사이클에 따른 수요 기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기적으로 지수의 등락폭이 커지더라도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주 상승 랠리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한국 증시는 대중들의 증시 참여가 극대화되고, 현 장세에서 대안을 찾기 힘든 'AI 쏠림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주도주의 기술적 부담으로 대안을 모색하려는 시장의 시도(순환매)가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시장의 근본적인 주도력이 교체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