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2027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도 2배 이상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29일 평가했다. 특히 2027년 영업이익은 454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30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전 거래일 SK하이닉스의 종가는 228만9000원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7년 메모리 수급은 2026년보다 공급 부족이 한층 심화되며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HBM 가격도 전년대비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현재 고객사의 2027년 메모리 수요를 고려할 때, 내년 수요 증가율은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발생한 공급 부족분이 2027년으로 이연되면서 추가 수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HBM의 경우 영업이익률 80%를 넘어선 범용 D램(DRAM)과의 마진율 격차 축소를 반영한 HBM 가격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80조원, 454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분기 현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50%에 불과하고, D램과 낸드(NAND) 가격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향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28년까지 최소 2년간 공급 부족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이제 막 개화된 에이전틱 인공지능(AI) 확산이 향후 1년간 토큰 사용량을 7배 증가시키며, AI 서버 수요 급증과 메모리 탑재 용량 확대를 장기간 견인할 것"이라며 "신규 증설 투자가 HBM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되면서, 범용 메모리의 신규 공급이 사실상 공정 전환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본부장은 메모리 시장이 AI 투자와 AI 응용 확대가 만들어내는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변화가 실적 상향과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글로벌 빅테크는 연간 100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집행을 위해 희소 전략 자산인 메모리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에서 메모리 원가는 금액 기준으로 블랙웰 대비 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플랫폼 전체 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이 전작인 블랙웰의 8%에서 베라 루빈의 25%까지 3배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