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27일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개인 투자자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나 하락에 2배 베팅할 수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첫날 두 번 이상 손바뀜이 나타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거대한 투기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초 금융 당국은 해외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으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국내로 돌려 환율 안정 효과를 기대했지만, 실제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개의 거래량은 4억1738만좌로 집계됐다. 거래량을 전체 상장 좌수로 나눈 평균 회전율은 202.5%였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투자자 손바뀜이 활발했다는 뜻으로, 이날 하루 동안 상장된 물량 전체가 두 번 이상 거래된 셈이다. 통상 코스피 상장 종목의 회전율은 1%대에 불과하다. 특히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회전율이 1285.1%에 달해 가장 회전율이 높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은 원래 단기 매매가 많은 상품인 데다 이번 상품들은 보수율도 낮게 책정돼 거래 수요가 더 몰렸다"고 말했다.

28일 코스피가 한국은행의 강력한 금리 인상 신호, 중동 전쟁 불확실성 고조 등으로 0.53% 하락한 8185.29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에 장중 4.71% 급락한 7841.01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개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8100선을 지켰다. 코스닥은 2.54% 하락한 1104.3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시장에서는 특히 최근 코스피의 출렁임이 커졌기 때문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개인 투자자들의 과도한 단타 매매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이런 상품은 종목 주가보다 더 많이 오르고 내리는 구조여서 최근 같은 장세에서는 투기성 매매가 과열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더구나 주가 하락 때는 투자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한 때 각각 6%, 4% 이상 하락했다. 이에 이들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낙폭이 더 커지며 삼성전자 관련 상품은 한 때 10%,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은 8%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이날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투자자들이 "고점 대비 20% 넘게 빠져 회복이 안 될 것 같다", "개별주 타이밍 놓쳐서 레버리지 탔는데 어떡하냐" 등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