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정다운

올해 초 미국 채권을 팔아치웠던 국내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대거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며 채권 가격이 하락하자, 향후 금리 인하 시 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채권을 4억3039만달러 순매수했다. 앞서 1월과 2월에는 각각 3억9593만달러, 2억5735만달러 순매수를 했는데, 3월(-1억6627만달러), 4월(-4억4066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선 바 있다. 이달 들어 다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체 미국 채권 보관 금액은 지난달 말 153억9236만달러에서 이달 26일 기준으로 156억2862만달러로 늘어났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상승한 미국 국채 금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글로벌 채권 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5%를 넘어섰고, 30년물 국채 금리는 연 5%를 돌파했다. 통상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다 보니 이달 들어 미국 채권 가격은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일부 투자자는 현재 채권 금리 수준을 고점으로 보고, 향후 기대하는 시세 차익을 위해 채권 매수에 나서고 있다. 물가 인상 압력이 완화되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강영수 KCGI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기준선을 넘어서면서 채권의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상태"라며 "국내 투자자들이 현재 미국 채권 금리를 고점으로 인식하면서 대거 미국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의 투자 전문 기관인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이달 중순 "미국 국채 금리가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로 인해 주식과 채권을 매수할 드문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