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역대 최대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7일부터 22일까지 코스피에서 12 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달 순매도 규모만 40조5185억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던 지난 3월(35조8810억원)을 이미 훌쩍 웃돌았다.
종목별로 보면 국내 증시의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팔았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17조6942억원, 삼성전자 14조64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현대모비스(1조6258억원)·SK스퀘어(1조3695억원)·삼성전자우(1조1066억원)·현대차(8850억원)·삼성전기(6924억원) 순으로 많이 팔아치웠다.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한 반도체와 전력주 등을 대거 팔아치운 셈이다.
반대로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산 종목은 6761억원어치 순매수한 두산로보틱스다. 삼성SDI(3808억원)·현대건설(2353억원)·LG디스플레이(2194억원)·포스코홀딩스(1636억원) 등도 매수세가 컸다.
증권가에선 역대급 외국인 매도세가 급등주 위주의 차익 실현일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로 외국인 순매도 '톱10′에는 올해 들어 급등한 종목들이 몰려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기는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주가가 425% 폭등했다. SK스퀘어(222%)·LS일렉트릭(205%)·SK하이닉스(198%)·삼성전자(144%) 등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지분율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낙관론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지난 22일 기준 39.39%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22일까지만 해도 31.74%였는데, 코스피가 최고가 랠리를 펼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