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버티는 시간이 곧 수익을 결정합니다. 우리는 한 종목의 변동성을 감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정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분산된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난 21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의 '머니명강'에 출연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의 말이다.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 대표는 최근 책 '누구나 투자로 부자가 될 수 있다'를 펴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심하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하나는 투자 대상을 고르는 논리, 다른 하나는 변동성을 견뎌내는 감정 관리다. 10년 전에 엔비디아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200배가 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직선적이지 않다. 급등락이 반복되며 투자자의 심리를 끊임없이 흔든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그럴듯한 하락 이유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이겨내고 장기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인공지능(AI) 버블(거품) 우려도 크다.

"버블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버블을 피하려는 시도 자체가 더 위험하다. 진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버블을 피하려 들지 말고 그 안에 들어가 과감하게 온몸으로 맞이해야 한다. 버블이 생길 만큼 돈과 인재가 들어와야 큰 기술이라는 증거다. 1996년 12월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비이성적 과열을 경고했지만, 이후 나스닥100은 2000년까지 3배 더 올랐다. 그린스펀의 말을 듣고 주식을 판 투자자들은 결국 더 비싼 가격에 다시 따라붙었다가 버블 붕괴를 온몸으로 맞았다. 설사 버블을 온몸으로 맞이하더라도 상장지수펀드(ETF)나 빅테크(대형 기술주)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한 상태라면 최악의 경우 2~3년 고생하면 되는 수준이다. 버블 이후 살아남은 기업이 만드는 부(富)는 장기적으로 손실을 압도한다."

그래픽=백형선·Gemini

-ETF 대신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사면 되는 것 아닌가?

"투자자 워런 버핏은 지난 60년간 연평균 20%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30년 성과를 보면 나스닥 100 지수를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버핏이 틀린 게 아니라 세상이 바뀐 것이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문제다."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투자의 본질은 미래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현재의 소비를 유보하는 행위다. 주식 공부에 시간을 쏟는 것보다 방향과 시간이 훨씬 중요하다. 방향은 가치가 커질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고, 시간은 복리 효과가 쌓이도록 장기간 기다리는 것이다. 한두 번 수익을 내는 투자를 반복하다가 한 번 크게 손실이 나면 결국 돈이 남지 않는다.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두려움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는 분들이 많지만,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단기적인 급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반도체 톱4나 나스닥 100 같은 우량 기술주에 10~20년을 보고 장기 투자하는 것이 승리하는 길이다. 테크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세상에 구현하려면 반드시 반도체가 필요하다. AI 혁명은 이제 겨우 2년 남짓 지났을 뿐이며, 향후 20년 이상 지속될 메가 트렌드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https://youtu.be/uEuaW3egu5k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비추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