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원하는 것은 간명합니다. 중동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의 다음 타깃은 튀르키예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2일 유튜브 '이기자의 취재수첩'에 출연한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신(新) 중동 권력 지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전쟁으로 중동 패권을 강하게 쥐고 싶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는 직업이 총리라고 불린다. 세 번에 걸쳐 18년 넘게 총리로 재임 중이다. 내부 반발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가을 이스라엘 총선에서는 두 전직 총리인 야이르 라피드와 나프탈리 베네트가 손을 잡고 네타냐후 끌어내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박 교수는 "바뀔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60%가 이란 공격을 찬성하고 있습니다. 그만두겠습니까?"
박 교수는 "이스라엘이 이란 다음으로 위험한 상대로 생각하는 게 튀르키예"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튀르키예는 바로 위에 붙어 있다"며 "지상전도 가능한 거리"라고 말했다. 전력 면에서도 만만치 않다. 그는 "튀르키예의 병력은 어마어마하다"며 "6·25 때 중국의 인해전술 같은 전술이 가능한 나라"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은 모호하다. 박 교수는 "사우디는 이참에 이란을 확 눌러놓아야 다음에 문제를 안 일으킬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이번에 피해를 많이 본 것은 사실입니다. 전쟁으로 새 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파괴되고 각종 행사도 중단됐습니다. 그러나 유가 급등으로 오일 수입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는 경제적 손익 계산이 복잡합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사우디가 전쟁 자금을 대는 대신 종전 후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고 에너지 허브를 만드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전쟁에 대해 박 교수는 "이란을 베네수엘라와 똑같이 생각한 것이 미국의 결정적인 실수"라고 말했다. 지도부만 제거하면 무너질 거라고 봤는데, 이란은 전혀 다른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란은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나 카다피의 리비아, 김정은의 북한과도 다르다"며 "그 나라들은 지도자 한 명이 무너지면 체제가 무너지지만, 이란은 하메네이 가문이 무너져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리 하메네이 사망 후 이란은 10일 만에 그의 아들 모즈타바를 새 최고 지도자로 선출했다. 박 교수는 "전쟁으로 부상을 입었음이 공식 인정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모즈타바가 선출된 배경에는 혁명수비대의 입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모즈타바는 살아있는 것이 맞을까?
"최근 이란의 성지 도시 마슈하드에 이번 전쟁 순교자 벽화가 걸렸는데, 호메이니와 나란히 모즈타바의 그림이 포함돼 논란이 됐습니다. 산 사람을 순교자 그림에 넣은 게 실수인지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민감한 시기에 나온 일입니다. 그러나 모즈타바의 생사 여부는 현재로선 큰 의미가 없습니다. 현재 혁명수비대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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