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다시 8000포인트 진입을 시도한다. 이번주(26~2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고,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2분기 상장사 실적 컨센서스에 모아질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 많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규모가 줄었다곤 하나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7815.59)보다 32.12포인트(0.41%) 오른 7847.71,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05.97)보다 55.16포인트(4.99%) 상승한 1161.13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6.1원)보다 11.1원 오른 1517.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뉴스1

지난주 국내 증시는 리스크를 하나씩 해소하며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불과 1시간여를 앞두고, 노사가 극적으로 임금 협의에 이르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했다. 치솟았던 미 국채 금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최종 단계" 발언 이후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크게 흔들렸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한때 7200선까지 밀렸지만, 주 후반 낙폭을 회복하며 7850포인트 수준까지 반등했다.

'8000포인트'를 불과 150여포인트 남긴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이 지수 방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은 최근 1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오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21일 순매도 규모가 2000억원대로 줄어들며 매도 강도는 다소 완화됐지만, 22일 다시 조 단위 순매도했다.

극심한 변동성 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8.42% 급등했던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경우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27일 출시 예정인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 역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국채 금리 불안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특히 큰 상황이라 그동안 누적됐던 단기 급등 부담까지 한꺼번에 반영됐다"며 "유가 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 전임 미 연준 의장과 다른 성향의 신임 의장 변수 등이 남아 있어 3분기 초반까진 지수 등락폭이 수시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뉴스1

다음주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와 수정 경제전망 발표도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현행 2.50%에서 동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하는 첫 회의인 만큼 금리 조정보다는 대내외 경제 여건 점검에 초점을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금통위 직후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모두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향후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시장 금리는 이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 총재의 기자회견이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느냐에 따라 단기적으로 시장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결국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기적인 변동성 요인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은 곧 2분기 실적 시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005940)은 이번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범위를 7200~8500포인트로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시장의 관심이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에서 기업 펀더멘털(기초 체력)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맞물리면서 주가는 다시 상승 탄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