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의 컨테이너 모습. /뉴스1

1분기(1~3월) '1.7% 깜짝 성장'을 한 한국이 올 들어 주요국 가운데 성장률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로 인한 반도체 초호황의 주요 수혜국으로 떠오른 영향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분기 성장률(전 분기 대비)인 1.7%는 전날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2국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인도네시아와 중국이 각각 1.4%, 1.3% 성장했다. 주요국 가운데 미국은 0.5%, 독일은 0.3% 성장했고, 멕시코(-0.8%), 아일랜드(-2%) 등은 역성장했다.

한은의 주요국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대만 통계청 등에 따르면 대만은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2.8% 성장하며 39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수출 비율이 70%에 가까운 대만도 한국처럼 AI 반도체 특수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한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엔 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성장률이 -0.2%까지 떨어지며 주요 41국 중 3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1분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5.1% 급증했고, 반도체 공장 건설 등으로 건설 투자(2.8%), 설비 투자(4.8%)도 개선되며 5년 6개월 만의 최고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기관은 올해 성장 전망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전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8%로 높였다. 최근 주요 IB(투자은행) 8곳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4%로 집계됐다. 정부는 다만 2분기에는 1분기 급성장에 따른 기저 효과와 중동 전쟁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