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자리가 두 달 연속 시장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 중동 전쟁발(發) 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에도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하자, 연준이 물가 안정에 더 무게를 두고 금리 인하를 유보하거나 상황에 따라 금리를 올릴 수도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노동부는 8일 4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전달보다 11만5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인 5만5000명 증가를 크게 웃돈 것이다. 실업률은 4.3%로 전달과 같았다.
앞서 3월 신규 고용은 18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당초 발표치(17만8000명)보다 7000명 상향 조정됐다. 당시도 시장 전망은 5만9000명 증가였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이 늘었다. 미국 고용은 지난 2월 대규모 의료 파업 영향으로 일시 둔화했다가, 3월 의료진 복귀가 반영되며 반등했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음에도 미국 기업들의 채용이 예상보다 견조했다는 점에 시장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S&P500 등이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소비 지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기업들이 감원 대신 기존 인력 유지와 채용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최근 연준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다.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가능성에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있었지만,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자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금리는 더 오랜 기간 동결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추가 완화는 더 먼 시점의 일이 될 수 있다"며 "특정 상황에선 금리 인상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