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JTBC·중앙일보 사옥과 일산 스튜디오 등 핵심 자산을 매각한다. 최근 회사채 미매각과 신용등급 하향, 외부 투자 유치 무산 등이 겹치며 그룹 전반의 유동성 우려가 커지자 보유 자산 유동화에 착수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단순 사옥 매각만으로는 재무 부담 해소가 쉽지 않은 만큼 추가 자산 매각과 계열사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앙그룹은 중앙일보 사옥, 상암 JTBC빌딩, 일산 스튜디오 등 3개 자산에 대한 매각 자문사로 컬리어스코리아를 선정했다. 중앙그룹은 세 자산을 묶어 5000억원 중반대 규모에 통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구조는 매각 후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이 유력하다. 중앙그룹은 매수자와 10년 안팎의 장기 책임임차(마스터리스) 계약을 맺고 기존 업무 공간과 제작 인프라는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산 유동화 추진 배경으로 그룹 전반에 누적된 재무 부담을 지목하고 있다. 중앙그룹 핵심 콘텐츠 계열사인 SLL중앙과 콘텐트리중앙은 최근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 과정에서 잇따라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그룹은 이번 사옥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중앙그룹 전반의 재무 리스크를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SLL중앙과 중앙일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메가박스중앙과 콘텐트리중앙의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낮췄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옥 매각만으로 그룹 전반의 유동성 압박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 안팎에서는 단순 부동산 유동화를 넘어 보다 강도 높은 자구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고·플랫폼 계열사와 일부 콘텐츠 자회사 지분 매각 등 비핵심 자산 정리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