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유가 피해지원금 금융기관 업무협약식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7일 "시장이 좋은 때일수록 레버리지 투자 등의 위험성을 증권 업계가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 강화 협의체' 회의에서 "그간 금융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유동성 파티, 시장 과열이 끝난 후 부실 자산이 터져 나오는 광경을 반복해서 봐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주식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계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권 부위원장은 "최근 들어 확대되고 있는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서도, 감내 가능한 범위의 투자인지 회사별로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한다"고 했다. 권 부위원장은 작년 11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빚투도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언급해, 정부가 개인들의 위험한 투자를 지나치게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이날 회의에는 한투·미래·NH·KB·하나·키움·신한 등 7개 종투사와 한화투자증권·IBK투자증권 등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 8사 등이 참석해 자체 리스크 관리 조치 사례를 공유했다. A사의 경우 C등급 종목 신용거래 한도를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하향했고, B사는 고객별 약정 한도로 신용융자 매수를 제한했다. C사는 과열 종목 신용거래 제한 종목을 지정하고 종목별로 위탁 증거금률을 조정했다. 금융위는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에 대해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와 단기 투기, 테마주 쏠림 현상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는 기업 금융 모험자본 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 자금 조달 지원을 위한 중기 특화 증권사 지정 주기를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해 중장기 자금 공급을 강화하고, 지정 회사 수를 현재 8개사 내외에서 10개사 내외로 확대키로 했다. 또 중기 특화 증권사에 대한 증권 담보 대출 만기를 최대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는 등 중기 특화 증권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