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일 하루 6% 넘게 폭등하며 사상 처음 7000선을 넘어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6.45% 오른 7384.5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 폭인 447.57포인트는 3월 5일 기록한 490.36포인트 이후 역대 둘째로 컸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이날 처음 6000조원을 넘어 605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초만 해도 2000선 초반에 머물렀다. 불과 1년 반 만에 약 3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76% 급등하며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코스피는 올해 이미 75.2% 오르며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따라잡았고 역시 주요국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코스피 7000 달성의 일등 공신은 시가총액의 47%를 차지하는 두 반도체 대형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14.41% 폭등한 26만6000원에, SK하이닉스는 10.64% 오른 16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사상 최고치다. 연초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은 각각 121.9%, 145.9%에 달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대만의 TSMC에 이어 아시아 기업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순위 11위까지 올라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일에 이어 이날도 3조1096억원가량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호황에 따라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코스피 상단을 8600으로 제시한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 평가 정상화만으로도 코스피 8000은 달성 가능하다"며 "반도체 온기가 산업재·증권·소비재 등으로 확산되면 8600도 가능하다"고 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노무라증권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코스피 전망을 8000~8500으로 높여 잡았다.
다만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면서 '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에 빚을 내서 뛰어들거나 아예 너무 과열됐다고 보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빚내서 투자)'를 뜻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 36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또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27일 올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었다. 공매도는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