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 지수가 400포인트 넘게 폭등하면서 7000선이라는 '미답의 고지'에 또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현지시각 5일 7259.22포인트 마감)를 제쳤고, 삼성전자(005930)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1조달러(1500조원)를 넘었다.

다만 이례적인 '불(bull)장'에서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약 900개 종목 중 상승 마감한 종목은 200여개에 불과했다. 일부 대형주에 자금이 쏠리면서 주식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진 모습이다.

코스피가 장중 7000포인트를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뉴스1

코스피 지수는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에 장을 마쳤다. 7000포인트를 넘어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상승폭이 계속 커졌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조3000억원, 6000억원 매도 우위였다.

올해 처음 50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 지수는 한 달 만에 6000포인트를 넘었고, 2달 여만에 다시 7000포인트도 달성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긴장감이 다소 완화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완화됐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전날 미국과 이란의 휴전 상황이 유지되고 있으며, 미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밝히자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미국 증시도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5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특히 IT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IT 시장 조사업체 IDC가 AI 산업 확장에 따라 올해 D램 관련 매출이 3배, 낸드 메모리 매출은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반도체주에 투자 자금이 집중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등했고,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11% 넘게 폭등했다.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급등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4% 이상 급등하면서 26만원을 넘었다. 시가총액은 1500조원을 돌파했다. 달러 기준 1조달러를 넘은 것인데, 그동안 아시아에서 시총이 1조달러를 넘는 종목은 대만의 TSMC가 유일했다.

증권·전력기기·자동차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금융지주(071050)미래에셋증권(006800)이 두자릿수 상승했고, 삼성증권도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효성중공업(298040)은 450만원을 넘었고, LS ELECTRIC도 급등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7포인트(0.29%) 내린 1210.17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상승했지만, 바이오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에 투자 자금이 집중된 가운데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코스닥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