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4월 27~30일)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이번 주(5월 4~8일) 지수가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미·이란 협상이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지수가 한 단계 '레벨 업'하려면 결국 기업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가 장중 6750선까지 치솟았지만 하락 전환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뉴스1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길어지는 환경에서도 인공지능(AI) 밸류체인 확장에 대한 기대와 주요 상장사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만 연휴 직전 미·이란 갈등이 재점화되며 유가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다소 매파적인 기조를 보이면서 30일 지수가 다소 후퇴했다.

이번 주에도 코스피 지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AI 생태계 확장에 따른 글로벌 기업의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장사들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기반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이란의 갈등에 따른 고유가와 이에 따른 긴축 우려가 확대될 경우 지수 상승 랠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스케일링 법칙을 통해 범용인공지능(AGI) 구현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AI 투자는 스스로 멈출 수 없는 영역에 진입했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 수요와 실적 개선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원은 "설비 투자(CAPEX) 증가 속도가 잉여현금흐름 증가 속도를 압박하면서 AI 투자는 점점 회사채, 민간 신용 등 외부 조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긴축 가능성을 자극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를 통해 거시 환경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1일에는 4월 ISM 제조업지수, 5일에는 3월 무역수지와 구인·이직 보고서(JOLTs), 8일에는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발표된다. 중동 리스크 속에서 투입 비용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지, 고용시장이 과열되지 않고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증권가에서는 5월 코스피 중심값을 7200선으로 제시하는 전망이 나온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ROE) 정상화에 따른 주가순자산비율(PBR) 재평가를 가정할 경우 각각 6.6%포인트, 2.1%포인트의 지수 상승 기여가 가능하다"며 "현재 지수 기준 약 8.8% 상승 시 7200선 도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지수가 급등한 만큼 이달엔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코스피 월간 등락률은 31%로 1998년 1월 이후 최대였다"며 "이란 사태가 뚜렷하게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사태 해결 기대와 1분기 어닝 시즌 영향으로 크게 상승한 만큼, 7000포인트에 근접하면 5월 초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5월 하순으로 진행될수록 상승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1분기의 강력한 실적 호조의 주가 반영은 보통 한 해 실적 기대감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5월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명분을 약화시킨다"며 "4월 코스피가 5% 이상 급등했던 해의 5월 코스피가 한 번도 하락한 사례가 없다"고 했다. 하반기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취임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맞물리며 후반에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주 국내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집중된다. 기업이 호실적을 발표하면 주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 5일에는 삼성SDI(006400), 현대건설, 6일에는 카카오뱅크(323410), 한화, 에스엠, 7일에는 한국항공우주(047810), LIG D&A, 에이피알, 카카오, CJ ENM, 8일에는 한국콜마(161890), 파마리서치, 코오롱인더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