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4월 29일 16시 4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KDB생명까지 다시 시장에 나오면서, 한투지주가 검토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한꺼번에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투지주는 여전히 특정 매물에 무게를 싣기보다 가격, 자본확충 부담, 경쟁 구도 등을 비교하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지주는 예별손보와 롯데손보, KDB생명 등 3개의 선택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예별손보는 한투지주가 지난 16일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했지만, 단수 입찰로 유찰되면서 매각 작업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롯데손보와 KDB생명은 아직 예비입찰에도 착수하지 않은 초기 단계다.
예별손보 매각 협상에서는 한투지주가 사실상 주도권을 쥔 모습이다. 앞선 본입찰에 한투지주만 참여하면서 절차가 유찰된 만큼, 예보 입장에서는 한투지주를 붙잡는 것이 거래 성사의 핵심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투지주는 본입찰 당시 예보 측에 예별손보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자금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별손보는 순자산이 마이너스(-)5000억원 수준으로, 인수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상당한 자본 투입이 불가피한 상태다. 예보는 그동안 예별손보 정상화를 위해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투지주가 요구한 지원 규모는 예보의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예보는 재공고를 통해 복수 입찰 구도를 만들면서 한투지주와의 협상에서 보다 나은 입지를 점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복수의 금융 회사와 접촉 중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시장에서는 BNK금융지주와 IBK금융그룹 등이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 예보 측은 본입찰 참여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추가로 확보하는 대로 재공고에 나설 방침이다.
KDB생명도 한투지주의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삼일PwC를 통해 KDB생명 매각 재공고를 냈고, 조만간 정식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산은은 이번 매각에서 사전 자본확충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등 유연한 거래 구조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원매자의 부담을 낮춰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투지주는 KDB생명에 대해서도 지난해부터 실사를 진행해온 만큼 매물 이해도가 높은 후보로 꼽힌다. 다만 흥국생명을 보유한 태광그룹도 KDB생명 인수를 적극추진하고 있어, 2파전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예별손보와 달리 한투지주가 단독으로 협상력을 가져가기 어려운 셈이다.
롯데손보 역시 한투지주가 관심을 보여온 매물이다.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손해보험사로, 이 역시 꾸준히 한투지주가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돼왔다. 최근 매각 주관사를 JP모건에서 삼정KPMG로 변경했다.
다만 롯데손보는 매각가에 대한 눈높이와 자본확충 부담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한투지주 입장에서는 세 곳 중 어느 매물의 가격과 조건이 합리적인지를 핵심 판단 기준으로 삼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