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빌 애크먼 회장이 이끄는 퍼싱스퀘어 캐피털이 미국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18% 넘게 폭락했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부유층에게 비공개로 투자금을 모아 공매도·레버리지 등 공격적인 투자 기법으로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그동안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이날 퍼싱스퀘어 캐피털의 증시 상장으로 대중에게 헤지펀드 투자 길이 열렸지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평가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뉴욕증권거래소는 애크먼 회장이 운용하는 '퍼싱스퀘어 USA'의 상장을 최종 승인했다. 이날 퍼싱스퀘어 USA는 'PSUS'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를 시작했는데, 상장 첫날 공모가(50달러) 대비 18.2% 폭락한 40.9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애크먼 회장은 퍼싱스퀘어 USA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왔다. 대표적으로 퍼싱스퀘어 USA 5주를 매입하면 운용사 퍼싱스퀘어의 주식을 1주 제공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애크먼 회장은 이날 미 CNBC 방송에서 "헤지펀드는 그동안 부유층의 돈을 굴려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공모 가격인) 50달러만 있어도 장기 투자자가 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말 버크셔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워런 버핏을 의식한 듯 "우리는 버크셔 스타일의 연례 주주총회를 열어 사람들이 참석해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버핏은 매년 주주총회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주주들과 직접 소통해 왔다.
퍼싱스퀘어 USA는 목표 모집액으로 최대 100억달러를 내걸었지만 이날 절반 수준인 50억달러를 조달했다. 애크먼 회장은 지난 2024년 역대 최대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뉴욕 증시에 상장하려 했다가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