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24일 현대차(005380)에 대해 글로벌 시장 수요 둔화와 원가 부담을 이유로 목표 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80만원으로 내려잡았다. 다만 피지컬 인공지능(AI)의 매력도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전날 1분기 매출 45조9000억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8%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
김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에 이어 도매 판매량이 2.5% 감소한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2470억원), 수요 둔화 및 전기차(EV) 판매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3000억원), 관세 영향(8600억원)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기 말 환율이 6.3% 상승하면서 판촉비용 2700억원, 중동 전쟁 및 팰리세이드 판매 중단 영향 약 2500억원 등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환율 하락 시 판보충비 환입 효과가 기대되고, 관세율 인하(25%→15%)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팰리세이드 판매 재개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개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하반기 주요 신차 출시로 3분기부터 판매량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은 부담 요인이지만, 업계 전반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변수라는 점에서 오히려 점유율 확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는 "글로벌 OEM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만큼, 수익성 방어력이 높은 현대차에는 M/S 확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장기 성장성의 핵심은 '피지컬 AI'를 위한 데이터 확보에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피지컬 AI 구현의 병목은 모델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부족"이라며 "엔비디아, 구글 등 빅테크의 최우선 과제도 실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파트너사 확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와 빅테크 간 협력이 고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는 관련 모멘텀도 집중될 전망이다. 6월과 12월 알파마요 신규 모델(Super·Ultra) 발표, 하반기 모셔널(Motional)의 국내·미국 상용화, 3분기 RMAC 개소 및 아틀라스 공급망 확정 등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신차 출시를 통한 실적 개선과 피지컬 AI 모멘텀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