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23일 HD현대중공업(329180)에 대해 미국 데이터센터(DC) 시장 진출로 엔진 부문의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24.7% 상향한 91만원으로 제시했다. HD현대중공업의 전일 종가는 64만1000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HD현대중공업이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인 아페리온 에너지 그룹(AEG)과 체결한 20메가와트(MW)급 '힘센엔진'(HiMSEN) 공급 계약에 주목했다. 이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중속 엔진이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풍을 타고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로 2030년까지 중속 엔진 제작 능력의 약 23%를 이미 할애한 상황"이라며 "연간 400만 마력(HP) 수준인 현재의 생산 능력을 고려할 때 그룹 내 조선 3사의 상선용 수요와 외부 주문량을 감안하면 근시일 안에 증설 투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설치 용량은 2030년까지 200기가와트(GW)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전력 공급의 안정성이 핵심인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중속 엔진을 활용한 기저 발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경쟁사인 바르질라(Wartsila)가 최근 생산 능력을 35% 확대하기로 결정한 점도 HD현대중공업의 증설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발전 효율과 송배전 손실을 고려할 때 데이터센터용 기저 발전 용량은 108GW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이 중 5%만 중속 엔진 발전소가 담당해도 10MW 가스 중속 엔진 5389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HD현대중공업이 H54GV 전용 제작 라인 투자를 결정할 경우 2028년 실적부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