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베팅보다는 대응 전략을 짜야 합니다. 상반기에는 이란 전쟁 리스크가 진정되면 강한 반등세를 보일 대형 반도체주(株)를 담고, 하반기에는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을 코스닥 성장주가 유리해 보입니다."
하건형<사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인터뷰에서 올해 자산 배분 전략에 대해 이렇게 조언했다. 하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압력이 투자자의 수익률을 짓누르는 요인이라고 꼽는 대신 실적이 탄탄한 기업의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조선일보·에프앤가이드가 공동 주관한 '2025년 리서치 우수 증권사 및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자산 배분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하 연구원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가 방어력이 높은 우량주 투자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매출 성장률이 성장주(20~30%)만큼 높지는 않지만 안정적이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장 평균보다 낮은 종목이 하방 지지력이 좋다"며 "한국 증시에서는 PER이 8배보다 낮은지, 실적 성장세가 보이고, 배당 수익률이 높은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현금 보유 비율을 평소보다 20%가량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량주라고 해도 주가 하락 여지가 있는 만큼 저가 매수를 위한 현금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코스닥의 성장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우량주가 실적 기대에 힘입어 수익률이 좋겠지만 하반기에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따라 코스닥 내 AI(인공지능)·바이오·방산 등 수혜 업종의 중소형주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했다.
주식시장 밖에서는 채권보다 금 투자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금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방 요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란 전쟁 리스크가 해소되면 금리 인상 우려가 줄어들며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채권은 단기물 위주로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