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코스닥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코스닥 상장사 지분 확대 공시 건수는 지난 분기보다 소폭 증가하며 변화를 보였다.
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1분기 주식 대량 보유 내역'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 관련 공시는 106건, 코스닥은 36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시 중 코스닥 종목 비중은 25.35%로 전 분기(22.52%) 대비 2.83%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상장사 지분 5% 이상 보유하거나 1%포인트 이상 변동 시 공시 의무가 발생한다.
국민연금은 코스닥 시장에 보폭을 넓히며 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공시 기준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크게 높인 종목은 테스(095610)(8.43%), 피에스케이(8.14%) 등 8%대에 머물렀으나, 올해 1분기 들어서는 10%대까지 지분을 끌어올린 사례도 등장했다.
실제 국민연금은 최근 대주전자재료(078600)의 지분을 10.04%까지 확대하며 집중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분율이 5% 미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비중 확대다.
대주전자재료는 최근 스페이스X 수혜주로 묶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이스X의 태양전지 양산 전망에 따라 관련 핵심 소재를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9% 이상 확대한 기업으로는 원익머트리얼즈와 테스가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원익머트리얼즈 지분을 지난해 8.64%에서 올해 1분기 9.77%까지 1.13%p 높였다. 테스의 경우 국민연금 지분은 지난해 8.43%에서 9.44%로 증가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원익그룹의 중견기업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고순도 특수 가스를 생산하는 회사다. 테스는 반도체 전공정 핵심 장비 제조 기업이다.
그 외에도 의료 인공지능(AI) 쓰리빌리언을 비롯해 에이비엘바이오(바이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엔터), 최근 광통신 테마로 부각된 대한광통신, 핀테크 기업 코나아이 등도 주식 대량 보유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국민연금은 한섬과 파라다이스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평가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비중 증가폭 기준 1위는 파라다이스(034230), 2위는 한섬이 차지했다. 파라다이스 지분율은 지난해 7.13%에서 올해 1분기 11.37%로 크게 뛰었으며, 한섬 지분 역시 지난해 6.29%에서 9.55%로 3.26%p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