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4일 장중 6000포인트 고지를 다시 밟았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한 뒤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큰 폭 하락한 이후 1개월여 만이다. 휴전 상태인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소식에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진 영향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전 6000포인트 부근에서 3% 안팎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151.38포인트(2.61%) 오른 5960.00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6000포인트를 넘은 것은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3일(장중 6180.45) 이후 30거래일 만이다. 오전 10시 3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000억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도 4000억원 가까이 매수 우위다. 연기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반면 개인은 9000억원 가까이 매도 우위다.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은 결렬됐지만,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물밑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합의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충격을 준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란이 장기간 해협을 봉쇄하자 미국도 역으로 해협에서 봉쇄 작전을 펼치고 있다. 군함 15척 이상을 배치해 인근을 통제하고 나선 것이다.
미군의 '역봉쇄' 작전이 시작된 이후 12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34척으로,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쟁과 해협 봉쇄 사태가 머지않아 해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날 미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전쟁에 대한 공포가 잦아들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면서 대형주가 큰 폭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반면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2% 넘게 급등하면서 1120포인트를 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하고 있다. 삼천당제약과 리노공업(058470)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시총 상위 종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