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후 종전 협상을 벌이는 미국과 이란이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는 전망에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면서 6000포인트를 다시 눈앞에 뒀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9.13포인트(2.74%) 오른 5967.7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1.38포인트(2.61%) 오른 5960.00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폭이 커졌다. 장중에는 지수가 6000포인트를 넘어 지난 3월 3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육천피'를 회복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000억원 넘게, 기관은 1조2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기관 계정 중에는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매매가 집계되는 금융투자가 1조3000억원 넘게 매수 우위였다. 반면 개인은 2조400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7600계약 순매수했다.
그동안 우리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던 이란 전쟁에 대한 공포가 완화되는 모습이다. 양국의 첫 종전 협상은 성과 없이 마무리됐지만, 양측이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현지 언론은 미국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20년간 중단할 것을 요구하자 이란이 이보다 짧은 5년을 제안하면서 합의가 불발됐지만, 양측이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측이 평화 협상을 위해 미국 정부에 접촉해 왔다고 확인했다. 양측의 협상이 지속되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에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고,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고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 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 중국 상하이지수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첫 협상 결렬 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유가도 다시 9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초호황기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전날 미국 샌디스크가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됐다는 소식이 국내 반도체 종목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개별 종목 중에는 미국 빅테크와 대규모 수주 계약을 맺은 LS ELECTRIC(010120)이 상승했고, 전후 재건이 이뤄지면 수혜가 예상되는 DL이앤씨(375500)도 올랐다. 미래에셋증권(006800) 등 증권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2% 상승하면서 1120포인트를 되찾았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22.04포인트(2.00%) 오른 1121.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던 여의도 증권가도 다시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7년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100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반도체 실적 호조와 정부의 재정 건전성 확대, 원·달러 환율의 안정 등 경제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면 코스피 지수가 7500포인트까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