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가온그룹(078890)이 와이파이7 기반 네트워크 장비와 인공지능(AI) 홈허브, 로봇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체질 전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와이파이6가 회사의 캐시카우(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와이파이7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가온그룹은 지난달 31일 키움증권 콥데이에 참여해 이같은 비전을 밝혔다. 회사 IR 담당자는 "광케이블 인프라가 확대되더라도 실제 이용자가 체감하는 속도는 최종 단말 구간의 와이파이 장비 성능에 달려 있다"며 "와이파이7이 이른바 '라스트 마일(고객과의 마지막 접점)' 수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가온그룹은 국내 시장에서 KT와 LG유플러스 대상 와이파이7 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와이파이7 장비 보급률이 낮지만, 우리나라와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AI와 고화질 스트리밍, 로봇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와이파이6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시점이 올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31일 키움증권이 개최한 '코스닥 키우고' 콥데이(2026 KOSDAQ KiwooGo Corporate Day)에서 가온그룹 IR 담당자가 기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권우석 기자

가온그룹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바이스, 브로드밴드(모뎀·공유기 등 네트워크 장비), 로봇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OTT 디바이스인 셋톱박스가 단순 채널 전환 기기를 넘어 온디바이스 AI와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회사는 남미·중동 등에 저가 제품을 대량 공급하던 구조를 벗어나 미국과 일본을 공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저가 제품 시장에선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신 회사는 맞춤형 소프트웨어와 고사양 제품 중심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이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사업과 관련해선 중국산 통신 장비 퇴출 흐름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인증 강화 움직임을 수혜 요인으로 제시했다. 회사 측은 "미국 내 와이파이7 장비 공급에 필요한 인증을 이미 확보했다"며 "신규 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미국 상위 6~15위권 통신·브로드밴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약 5개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온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5175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가온브로드밴드가 KT에 공급하는 와이파이7 제품. /가온그룹 제공

회사는 자율 주행 로봇(AMR)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자회사 가온로보틱스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자율주행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파트너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가온그룹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가온그룹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6.7%, 41.3씩 증가한 5520억원, 177억원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