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해외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의 주주연대가 운용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을 상대로 부실 운용 책임을 촉구하고, 직접 경영 참여에 나선다.
12일 제이알글로벌리츠 주주연대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모인 10.76%의 지분율을 활용해 공식적으로 경영 참여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를 기초자산으로 둔 상장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다. 벨기에 연방정부가 임차인으로, 15년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
주주연대 측은 긴급 임시 주주총회 소집 및 관련 안건으로 ▲기타비상무이사 3인 선임 ▲주가 회복까지 유상증자 금지 ▲해외 우량 자산 부분 매각을 통한 재정 건전성 강화 ▲배당금 확충 ▲운용 수수료 삭감 ▲국토교통부와 금융감독원 등의 철저한 조사 및 리츠 제도 정비를 통한 추가 피해 방지 등을 제시했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23일 기습적으로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월 5일 공시를 철회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해당 유상증자 철회와 관련해 지난 9일 공시 번복을 이유로 제이알글로벌리츠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공시 위반 제재금 800만원도 부과했다. 유상증자 공시 전인 1월 22일 282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기준 1625원으로 42.38% 급감했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허위 공시와 운용 부실로 인해 주가는 공모가의 70% 가까이 폭락했고, 배당도 40% 줄었다"고 말했다. 운용사가 해외 우량 부동산의 임대수익으로 배당을 꾸준히 받을 수 있는 은퇴 안전자산으로 마케팅했지만, 환(換)헤지(hedge) 손실 위험과 반복되는 유상증자의 위험성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주주연대 대표는 "무분별한 유상증자로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 주주는 손해를 보지만, 운용사는 주식 수가 늘어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는 기형적인 구조"라며 현행 리츠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이알투자운용은 유상증자 철회 원인이 됐던 감정평가서 이슈가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로, 조만간 관련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주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공시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설명하겠다고 했다.
제이알투자운용 측은 "환 정산금 관련 신용평가기관의 권고에 따라 유상증자를 추진하던 중 현지 대주단 내 예상치 못한 이견으로 감독 당국의 조언에 따라 증자를 자진 철회했지만, 현재는 갈등을 해소하고 유럽 자산의 감정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다수의 금융기관으로부터 운영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며 "조속히 불확실성을 모두 제거하고, 공시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주주에게 투명하고 상세하게 관련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