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방산주가 급등하면서 한화그룹의 시가총액 순위가 LG그룹을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한화그룹 1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180조6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1433조2720억원)과 SK그룹(826조5930억원), 현대자동차그룹(300조6250억원)에 이어 4위다. LG그룹(175조290억원) 시총 순위는 5위로 내려앉았다.
중동 지역의 불안이 고조되면서 국내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방산 관련 전자부품을 만드는 한화시스템(272210) 주가가 껑충 뛰었다.
주가가 오르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2월 말 61조원 수준에서 지난 6일 76조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 기간 한화시스템 시총도 21조원에서 30조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인공지능(AI)·로봇 테마로 계열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던 LG그룹주는 이란 사태 이후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시가총액은 지난달 27일 99조원에서 지난 6일 88조원으로 줄었고, LG전자 시총도 23조원에서 19조원으로 감소했다.
한화그룹의 시총 순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4년 말 한화그룹의 시총 순위는 8위였는데, 지난해 방산·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엔진·한화시스템 등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지난해 포스코그룹과 셀트리온그룹을 제치고 6위로 상승했다.
올해 방산 업종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HD현대그룹을 제치고 5위에 올랐고, 이란 사태 이후에는 LG그룹도 제쳤다.
전문가들은 방산 업종의 주가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 전쟁으로 방산주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이후에도 중동 지역 국가들이 방위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무기 체계 수요 증가는 단기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며 "수출 증가와 이익 개선이라는 방산 업종의 핵심 투자 포인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방산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란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중동 지역의 종교, 지역 패권을 둘러싼 긴장감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중동 국가들이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 방산 업체들의 중동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