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며 박스권 등락에 그쳤다. 지수는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 다만, 순환매 흐름이 이어지며 은행 지주사와 증권 등 금융주들이 배당 기대감을 업고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소폭 상승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5포인트(0.07%) 하락한 5301.69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 넘게 상승했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한풀 꺾이며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5641억원, 1423억원씩 순매수했고, 개인이 8729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그간 상승세를 주도했던 대형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4% 가까이 급락했고, SK스퀘어도 3.55% 내렸다. 두산에너빌리티(-1.36%), SK하이닉스(-1.24%), LG에너지솔루션(-1.01%), 삼성전자(-0.36%)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반대로 은행, 증권 등 배당주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NH투자증권(005940)이 이날 6% 넘게 급등했고, 신한지주도 4%대 강세였다. 그 외 삼성증권(3.24%), 하나금융지주(2.86%), KB금융(2.72%), BNK금융지주(1.29%) 등도 올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장중 미국 선물 지수가 약보합세를 보인 탓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상승분을 반납하며 코스피 부담을 키웠다"면서도 "연초 배당주 계절적 효과로 은행 지주사, 증권 등 전통적 고배당주뿐만 아니라 일반 비금융 지주회사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5포인트(1.10%) 내린 1115.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상승 폭을 키웠다가 하락 전환한 뒤 다시 올라오지 못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2166억원, 809억원 규모로 순매도했고, 개인만 323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는 일제히 파란불이 들어왔다. 삼천당제약이 5% 급락했고, 코오롱티슈진(-4.49%), 레인보우로보틱스(-2.77%), 리노공업(-2.42%), 에코프로비엠(-2.18%), 에코프로(-2.07%), 알테오젠(-2.07%), 에이비엘바이오(-1.80%), HLB(-1.14%) 등이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인 탓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의 낙폭이 커졌다"며 "주식시장 심리가 위축되면서 배당 매력이 떨어지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