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전사적 인공지능(AI) 전환과 기술 고도화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기반 데이터 분석 전문 스타트업 페어랩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뉴스1

거래소는 이번 인수를 위해 지난 1년간 AI 및 데이터 분야의 30여개 후보 기업을 검토했다. 기술적 역량, 거래소 사업과 시너지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페어랩스를 최종 인수대상으로 선정했다.

인수조건은 거래소 지분율 67%, 인수대금 67억원 (구주 27억원, 신주 40억원) 등이다.

2020년에 설립된 페어랩스는 AI를 통해 뉴스·공시·기업설명(IR)·ESG 정보 등 비정형데이터를 의사결정에 활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정보로 가공하는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수의 공공기관 등과 협업을 통한 AI전환(AX) 컨설팅을 수행하는 등 AI 아키텍처 설계 기술과 산업 응용역량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거래소는 신규 투자 재원을 바탕으로 페어랩스의 전문인력 및 기술 인프라 보강 등 비즈니스 기반을 새로이 정비하고, 인수 후에도 스타트업 특유의 혁신적이고 기민한 기업문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기존의 창업주 경영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지수·데이터 사업 등 기존 정보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해 지수관리 및 상품개발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시장 관리 업무 전반에 AI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거래소의 업무 효율성과 고객 서비스 품질을 제고한다.

중장기적으로 페어랩스가 거래소의 핵심 기술 연구개발 및 새로운 수익 창출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이번 인수는 한국거래소 70년 역사상 첫 번째 인수 사례이자, 글로벌 선진 거래소와 같이 상업화 수익조직으로 변모를 위한 첫발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거래소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기업 인수뿐만 아니라, 신사업 발굴, 기술 협력 등 다양한 사업 전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