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4%대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주 하락 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특히 지난주 역대급 매물을 쏟아내며 시장을 압박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세로 돌아서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다만 지난주 쏟아낸 기록적인 매도세에 비하면 오늘 유입된 자금은 '기술적 반등'을 노린 단기 수급일 가능성이 큰 만큼, 외국인의 매수세가 연속성을 갖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0%(208.90포인트) 오른 5298.0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9.96포인트(4.13%) 상승한 5299.10으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5300선을 넘긴 뒤 장중 5310선까지 올랐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5300선 아래서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448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기관은 2조7123억원에 달하는 기록적인 순매수를 기록하며 화력을 보탰다.
특히 기관 매수세의 대부분은 개인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반영되는 금융투자(2조4143억원) 수급에 집중됐다. 반면 지수 반등을 틈타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은 3조2978억원을 쏟아내며 매도세를 보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왔다"며 "지수 하방을 지지하던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은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92%, SK하이닉스는 5.72% 오르며 장을 마쳤다.
반도체주는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 우려가 잦아들면서 개선된 투자 심리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AI 인프라 수요는 하늘을 찌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경쟁에서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이 탈락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소식도 국내 반도체주에 우호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주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 눈에 띄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1조59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거래대금, 예탁금, 신용잔고 모두 역사상 최대"라면서 "스페이스X 모멘텀까지 더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 전반의 긍정적인 분위기 또한 훈풍으로 작용했다"면서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하며 일본 증시는 장중 5% 넘게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78포인트(4.33%) 상승한 1127.5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6059억원 순매도 했다. 반면 외국인은 1662억원, 기관은 4845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다만 기관 수급 중 3786억원은 개인의 ETF 매수가 집계되는 금융투자업체의 수급이었다.
코스닥 지수 역시 AI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원 연구원은 "회복된 투자 심리에 바이오텍·로보틱스 등 핵심 테마를 중심으로 대형주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