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신한카드.

신한카드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사옥 '파인애비뉴 A동' 매각에 착수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전날 파인애비뉴 A동 매각 자문사 선정을 위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국내외 주요 부동산 자문사들이 제안서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된다.

파인애비뉴 A동은 서울 중심업부권역(CBD)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 자산이다. 연면적은 약 6만5744㎡(약 2만평) 규모로,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과 직접 연결돼 있다. 신한카드는 2020년 해당 자산을 약 5200억원에 인수했다.

시장에서는 파인애비뉴 A동의 매각가를 평당 3000만원 중반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를 적용할 경우 총 거래금액은 최소 7000억원을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CBD 내의 대형 오피스 거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희소성이 높은 매물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사옥 매각 방안을 검토해 왔다. 계열사인 신한리츠운용을 통해 상장 리츠인 신한알파리츠에 편입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리츠 주주들의 반발과 내부 거래 논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개 입찰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옥 매각은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1968~1974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고정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비유동 자산을 현금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적 부담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카드 업계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줬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한 반면, 신한카드는 16.7% 줄어든 4767억원에 그쳤다. 신한금융지주가 신한카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의 재무 전략과 주주 환원 기조가 사옥 매각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최근 CBD 권역에 신규 오피스 공급이 예정돼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신한카드가 제시할 임대차 조건이 거래 성사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차 기간과 책임 임차 여부 등 임대 안정성에 따라 원매자들의 가격 눈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