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금융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단기적인 재무 지표 방어에 그치기보다 AI 자산 관리 역량을 앞세워 수익 구조 자체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SK증권 여의도 사옥. /뉴스1

4일 SK증권은 기존 기업금융(IB) 중심의 수익 구조에 더해 AI 금융 생태계 확장을 통한 자산 관리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재무 건전성 우려에 대해 자본 확충과 같은 전통적 대응 대신 기술 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고객 중심 AI'다. SK증권은 AI를 단순한 비용 절감 도구가 아니라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고객 자산을 보호하는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우리가 지향하는 AI 금융은 기계가 모든 판단을 대신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AI가 24시간 시장 위험을 감지하고, 전문 PB가 이를 최종 점검해 고객에게 제안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부터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며 축적해 온 독자적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단순 알고리즘 경쟁을 넘어 고객의 실질적인 수익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 서비스로는 디지털금융부가 개발한 '오늘의 종목'이 꼽힌다. 이 서비스는 자체 구축한 퀀트 모델 300여 개를 활용해 최적의 매수 시점을 분석한다. 사측은 2024년 10월 출시 이후 변동성 장세에서도 약 70% 적중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현재 보유 중인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질적으로 관리하며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확보된 자원과 인력을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재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6년을 전통 증권사에서 AI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디지털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