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현대차(005380)에 대해 최근 주가 급등이 실적 개선보다는 수급 변화에 의해 주도됐다고 26일 평했다.

현대자동차 로고. /현대자동차 제공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2%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주가는 같은 기간 70% 이상 급등했다"며 "배당 모멘텀과 CES 이후 부각된 보스턴다이내믹스(BD) 지분 가치 기대를 넘어, 현재는 밸류에이션 멀티플 자체가 상승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 흐름은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가 주도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 들어 개인은 현대차 주식을 3조원 넘게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비슷한 규모로 순매도에 나섰다. 이 영향으로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36%) 대비 현재 33%로 하락했다.

결국 가치보다는 수급에 집중해야 한단 게 김 연구원 판단이다. 그는 "개인 순매수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외인은 지속적으로 차익실현을 하고 있다"며 "주가 급등에 후행하는 밸류에이션 멀티플 상향에 대한 정당화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가치 이해보다는 상황 판단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주가 변수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관련 추가 이벤트 ▲조지아 공장의 하이브리드 생산 전환 ▲외국인 매도세 둔화 등을 꼽았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현대차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43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근거해 자동차 부문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를 10배로 상향했고 금융 부문 또한 12배로 상향했다"고 했다.

다만 보스턴다이내믹스(BD) 지분 가치는 포함하지 않았다. 그는 "CES 이후 발현된 BD 지분 가치 반영 논리는 설득력을 잃었고 'HMG글로벌'을 통해 우회 소유한 해당 지분은 유동화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이며 그 가치에 대해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