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내 증시 폐장일인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9포인트(0.15%) 하락한 4,214.17, 코스닥은 7.12포인트(0.76%) 하락한 925.47으로 장을 마쳤다. /뉴스1

코스피가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난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사 수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사(우선주 포함)는 323곳으로 나타났다. 2024년 말 247곳과 비교하면 76곳 증가했다.

최근 10년 흐름을 봐도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연말 기준 시총 1조원 이상 기업 수는 2016년 183곳에서 2017년 217곳으로 늘었지만 2018년 193곳, 2019년 194곳으로 주춤했다. 이후 2020년 233곳, 2021년 288곳, 2022년 236곳, 2023년 261곳, 2024년 247곳 등 200곳대에서 오르내리다 지난해 323곳으로 급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1조원 이상 기업이 전년 200곳에서 238곳으로 38곳 늘었고, 코스닥에서도 47곳에서 85곳으로 38곳 증가했다.

'시총 10조 클럽'도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종목은 62개로, 전년도 말 45개보다 17개 늘었다. 이 가운데 58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였다.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약 24조원), 에코프로비엠(약 14조3000억원), 에코프로(약 12조3000억원), 에이비엘바이오(약 11조원) 등 4개가 10조원을 넘겼다. 이 중 에코프로와 에이비엘바이오는 새롭게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는 삼성전자(약 710조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시총이 123.5% 뛰며 '시총 1000조원대'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갔다. 이어 SK하이닉스(약 474조원), LG에너지솔루션(약 86조원), 삼성바이오로직스(약 78조원), 현대차(약 61조원) 등이 상위권(삼성전자우 제외)을 형성했다. 상위 5개 종목은 2024년말 대비 변화가 없었다.

다만 6~10위권은 1년 새 구성이 일부 바뀌었다. 2025년 말 기준 시총 10위권에 새로 들어온 종목은 SK스퀘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다. SK스퀘어는 자회사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2024년 말 42위에서 2025년 말 7위로 순위가 급등했다. '조방원'(조선·방산·원전) 강세 속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8위에서 8위로 올라섰고, 두산에너빌리티도 38위에서 9위로 10위권에 진입했다. HD현대중공업도 2024년 말 10위에서 2025년 말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대로 2024년 말 10위권에 포함됐던 셀트리온, 기아, 네이버는 2025년 말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1조 클럽에 새로 합류한 종목도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 분할로 재상장된 삼성에피스홀딩스(약 18조5000억원)를 비롯해, 지난해 신규 상장한 LG씨엔에스(약 5조9000억원), 서울보증보험(약 3조5000억원), 대한조선(약 2조6000억원) 등이 시총 1조원대를 넘기며 합류했다.

이 같은 확대 흐름에는 지수 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전년도 말(2399.49) 대비 75.6% 오른 4214.17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전년 말 대비 77.1% 증가한 3478조원으로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닥 역시 전년도 말(678.19) 대비 36.5% 오른 925.47로 마감했다. 반도체·로봇·바이오 관련 업종의 상승 폭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모두가 수혜를 본 건 아니었다. 같은 기간 시총 1조원 이상 명단에서 빠진 종목도 있었다. 코스피 7곳(HD현대미포, 금양, 경동나비엔, 동원시스템즈, 세방전지, DI동일, 효성티앤씨)과 코스닥 5곳(위메이드, SOOP, HLB생명과학, 대주전자재료, 브이티)은 2024년 말에는 시총 1조원 이상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1조원 밑으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