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스피어(347700)의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으로 기존 투자금의 7배가량의 이익을 얻게 됐다. 그간 주가가 오름세던 스피어가 스페이스X 수혜주로 꼽히면서 최근 2주 사이에만 주가가 90% 넘게 뛰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달 1일 스피어의 3회차 CB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고, 지난 19일 314만1361주가 신주로 발행됐다. 현재 유통 주식 수(3543만3060주)의 약 10% 수준이다.
스피어는 지난해 11월 152억원 규모의 3회차 CB(790만주)를 1주당 1910원으로 발행했다. 신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연구개발과 기타 운영자금 등에 쓰기 위해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6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신규 상장된 주식을 모두 매도한다면 22일 종가(1만4010원) 기준 440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수익률만 633%로, 7배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우주항공용 특수합금 전문기업 스피어는 연초까지 주가가 4000원대였지만,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10년 이상 장기 공급계약을 했다는 소식에 지난 7월 말부터 크게 상승했다.
특히 스페이스X가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미국 우주항공 발사기업에과 186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맞물리면서 이달 4일 7320원이었던 주가가 22일 1만4010원으로 91.4% 급등했다.
회사는 지난달 말 보유 중이던 3회차 CB 66억원어치(345만5497주)를 위드윈투자조합77호에 73억원을 받고 팔았다. 남은 CB는 향후 주식 전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량이 대거 주식시장에 풀리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추가 오버행 우려는 더 남아있다. 올해 3월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4회차 CB의 전환 청구가 내년 3월부터 가능하기 때문이다. 1주당 3448원에 435만348주를 발행했는데, 이는 유통 물량의 11% 수준이다. 향후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린다면 내년 3월부터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어질 수 있다.
스피어 실적은 스페이스X 수혜 기대감 속 올해 4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핵심 제조 협력사의 신규 공장 가동이 지연되고, 선제적인 인력 충원으로 3분기 영업 적자 10억원을 냈지만, 4분기 가동 정상화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특수합금 개발 및 공급 사업 외에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우주항공복합유통센터(SDC) 사업과 주요 고객사의 니켈 원재료 수급 요청에 따른 제련소 지분 확보로 추가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