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이달 초 게시한 ETF 광고를 2주 만에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광고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광고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아 '베끼기' 논란을 일으켰던 버전이다.
18일 조선비즈 취재한 결과, 이달 초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전동차 내부와 엘리베이터 등에서 송출되던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로 미국투자하는 이유' 문구의 광고가 지난 15일부터 '연금, Kodex하다'라는 내용의 광고로 일괄 교체됐다.
삼성자산운용이 이달 초 선보인 광고는 한 달 전인 10월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게시한 'TIGER 미국S&P500' 광고와 문구·배치·디자인 요소가 거의 동일해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색상만 다를 뿐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결국 삼성자산운용은 논란이 커지자 송출 중이던 광고를 게시 2주 만에 전격 교체했다. 회사 측은 "최근 논란과는 무관한 정기 교체"라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선 사실상 논란 진화용 조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삼성자산운용은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우리 광고를 먼저 베낀 것처럼 보이는 사례도 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두 운용사 간 광고 유사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삼성자산운용은 파란색과 주황색 스포츠카가 경주하는 콘셉트의 광고를 선보였고, 약 한 달 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유사한 콘셉트의 광고가 공개됐다. 이 스포츠카 색상은 각각 삼성과 미래에셋을 상징하는 색으로 알려져 있어, 업계에서는 또 한 번 '베끼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현재 광고를 심의하는 금융투자협회나 금융감독원은 광고 표절에 대한 명확한 제재 기준이나 규정 자체가 없다. 이미 금투협을 통과한 광고를 사후에 문제 삼아 제재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다만 이번 논란 이후 금투협은 광고 심사 과정에서 표절 논란이 있는지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투협 관계자는 "회원사인 삼성자산운용과 관련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향후 광고 심의 과정에서 유사성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함께 살펴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