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코스피시장에 입성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거래 대금 규모도 1년 새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평가 손실을 보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의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는 백 대표의 방송 복귀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식은 전날 0.81%(200원) 내린 2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더본코리아 주가는 올해 들어 20%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8%)과 온도 차가 크다. 더본코리아가 속해 있는 코스피 유통지수 내 65개 종목 중에서도 58등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공모가 3만4000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더본코리아 제공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11월 상장 후 12월까지 55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1분기(1~3월) 35억원, 2분기(4~6월) 15억원, 3분기(7~9월) 8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10월 이후 이달까지는 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수급 주체도 개인만 남았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개인이 더본코리아 주식 22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15억원, 1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의 매수세도 '물타기(평균 매수 가격 낮추기)'에 가깝다.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와 연동한 더본코리아 주주 투자자 5632명의 평균 매수가격은 3만6130원으로 현재 평가 손실률 32.3%를 기록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6일 코스피시장에 입성했다. 장중 주가가 6만4500원까지 뛰며 흥행 성공했지만,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내수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식품위생법 위반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진 영향이 컸다. 더본코리아가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상생지원금을 투입하면서 올해 상반기 실적도 악화했다.

특히 백 대표가 지난 5월부터 방송 활동을 중단한 것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더본코리아가 증시에 입성할 때부터 백 대표의 인기가 강점이자 약점이었다"며 "백 대표가 논란 탓에 방송 활동을 중단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더 빠르게 식었다"고 했다.

더본코리아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조달한 약 969억원으로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예정 기간이 2027년까지다. 당장 주가를 끌어올릴 이벤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은 백 대표의 방송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백 대표가 출연한 MBC '남극의 셰프'가 이달 첫 방송을 앞뒀다. 또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가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