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모습. /뉴스1

한·미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미국의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지게 됐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율 인하에 따라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관세 부담이 합산 기준 8조~9조원에서 5조원대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30일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관세율 10%포인트 인하로 연간 관세 부담이 현대차 2조2000억원, 기아 1조6000억원씩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박 연구원은 "관세율 인하로 현대차와 기아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8.2%, 16.3% 상향 조정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관세를 직접 낼 필요는 없지만,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일정 부분 부담을 져야 했던 상황이다. 특히 앞서 관세 인하 혜택을 받은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동등한 조건에서 미국 시장 내 경쟁이 가능해졌다.

박 연구원은 "25%의 고율 관세 환경에선 불리해진 가격 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해 현대차와 기아가 공격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컸지만, 관세 부담이 완화하면서 이런 출혈을 줄일 여력이 생겼다"고 했다.

다만 기대감을 주가가 일부 선반영한 측면도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던 2024년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주가 급등 후 숨 고르기 흐름을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수급 효과와 배당 분리과세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펀더멘털(Fundamental·기업 기초 체력) 이상의 오버슈팅(Over shooting·일시적 폭등)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