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p)를 돌파한 가운데,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스피 4000은 '오천피'(코스피 5000)를 위한 새로운 출발선"이라며 "투자자 중심의 자본시장 정책과 신산업 중심의 산업정책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27일 한국거래소는 여의도 사옥에서 코스피 4000p 돌파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준현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 오기형 코스피 5000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국회 및 업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코스피는 이날 4042.83p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9월 10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4000선에 진입했다. 시가총액도 이날 사상 최대치인 3326조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3000p에서 4000p까지 오르는 데는 4년 9개월이 걸렸다. 1000p에서 2000p까지 18년 4개월, 2000p에서 3000p까지 13년 5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해 크게 단축됐다. 거래소는 외국인 순매수와 함께 한국 증시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코스피 4000p는 주주가치 중시 경영의 결실로 그간 억눌려온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것"이라며 "투자자 중심의 자본시장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4시간 거래체계 구축, 결제시한 단축, 진입 퇴출제도 개선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자산 토큰화 등에도 선제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코스피 4000p 돌파는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실제 투자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68.5%로, G20 국가 중 압도적인 1위다. 10월 상승률(18.1%) 역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연간 코스피 상승률과 비교하면 1987년(92.6%), 1999년(82.8%), 1988년(72.8%)에 이어 네 번째다.
거래소는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우호적인 전망, 글로벌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 및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추가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보다 짧은 시간 안에 큰 폭의 성장이 이뤄진 만큼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5000p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측은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와 환율 변동성 및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점은 경계 요인"이라고 했다.